
당신에게 주어진 하루는 몇 시간인가?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24시간”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그 24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한다. 현대 사회는 수많은 일과 정보, 관계에 떠밀려 ‘시간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100년 전 출간된 자기 계발서 《하루 24시간 이렇게 살아라》(How to Live on 24 Hours a Day)는 지금 읽어도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우리의 삶을 꿰뚫는다. 이 책은 시간관리 비법을 넘어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전하는 철학적 고전이다.
아널드 베넷, 실용주의와 철학을 결합한 진짜 자기 계발 작가
《하루 24시간 이렇게 살아라》는 영국 작가 아널드 베넷이 1908년에 발표한 짧은 에세이형 자기 계발서다. 당시 영국은 산업화가 절정에 이르며, 도시 노동자들과 사무직 직장인들이 하루하루를 쫓기듯 살아가던 시대였다. 베넷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돈이나 재능이 없어도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 바로 시간’이라는 전제 아래, 그는 ‘시간의 활용’이 곧 인생의 질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베넷의 글은 단순한 팁이나 노하우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물리적인 개념’이 아닌 ‘철학적 개념’으로 바라본다. 즉, “시간을 관리하는 법”보다 먼저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를 묻는다. 이 점에서 《하루 24시간 이렇게 살아라》는 오늘날 수많은 자기 계발서와는 확실히 차별된다.
또한 이 책은 당시에도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20세기 전반기에만 수십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후 100년 넘게 전 세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고, 지금도 시간관리 분야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가? 시간을 철학으로 대하라
책에서 베넷은 아주 직설적으로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과 생활 이외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낭비하고 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마치고 남은 저녁 시간, 주말의 여유, 출퇴근 시간 등의 '숨겨진 시간'은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자산임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퇴근 후 1~2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퇴근 후 피로를 이유로 무기력하게 누워버리거나, 스마트폰과 TV로 시간을 허비한다. 하지만 베넷은 이런 시간을 매일 조금씩만 '의식적으로' 사용해도, 인생 전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예컨대, 매일 1시간씩 독서를 한다면 1년에 365시간, 즉 9주의 학습 시간이 생긴다. 이는 대학 한 학기의 강의 시간과 맞먹는다. 이처럼 베넷은 "작은 시간의 누적"이 얼마나 강력한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중요한 건, ‘시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시간이 보이지 않게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자기 삶의 주인은 드물다
《하루 24시간 이렇게 살아라》의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모든 사람에게는 동일한 양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점이다.
베넷은 말한다.
“시간은 은행 계좌에 넣어둘 수도, 되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당신이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세상은 24시간이라는 새로운 인생을 당신 앞에 펼쳐준다.”
그는 변명도 용납하지 않는다. “나는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어.” “나는 아이 돌보느라 명상할 틈이 없어.” 이런 말들은 결국 '나는 내 삶을 남에게 맡겼다'는 고백에 다름 아니라고 그는 일갈한다. 베넷은 누구나 하루의 몇 시간은 ‘의지’로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의지가 곧 자기 자신을 회복하는 출발점이 된다.
이 책을 읽은 수많은 사람들이 삶을 바꾸었다
《하루 24시간 이렇게 살아라》는 단순한 조언서가 아니다. 이 책은 독자들 스스로 ‘삶을 재설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실제로 수많은 국내외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하루에 단 30분만 나를 위해 쓰는 습관"을 만들어 삶의 질이 변화했다고 증언한다.
한 중년 직장인은 이 책을 읽은 후, 아침에 20분씩 일기와 독서를 시작했고, 6개월 후에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한 대학생은 이 책을 접하고 SNS 사용 시간을 줄이고 ‘하루 1시간 루틴’을 만들었고, 그 시간을 자기 계발과 진로 탐색에 썼다고 한다.
이처럼 《하루 24시간 이렇게 살아라》는 시간관리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그것은 ‘나는 내 시간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기 효능감을 되찾는 도구이자, 시간과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철학적 안내서다.
결론: 당신은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가? 24시간부터 다시 시작하라
아널드 베넷은 100년 전의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삶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당신은 시간부터 잃은 것이다.”
이 말은 2025년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스마트폰 알림에 하루를 맡기고, 퇴근 후엔 넷플릭스 자동재생에 삶을 넘긴 채, 우리는 ‘주어진 24시간’을 매일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 24시간 이렇게 살아라》는 거창한 계획이 아닌, 작은 각성으로부터 시작하자고 말한다. 오늘 하루, 단 30분이라도 ‘의식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든다면, 우리는 이미 어제와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단순하다. ‘하루 24시간이 나의 인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그리고 오늘, 그 첫 1시간을 ‘나’에게 투자하는 것.
이 책은 그렇게 묻는다.
“당신은 하루를 흘려보낼 것인가, 살아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