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도서추천]걷는 인간 (헨리 데이비드 소로)

by 만물안박사 2025. 5. 7.
반응형
도서 걷는 인간

『걷는 인간(Walking)』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의 대표적인 철학 에세이로, 걷기를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인간 본연의 자유를 회복하자는 사상을 담고 있다. 1862년 발표된 이 글은 단순한 산책의 의미를 넘어, 문명에 대한 비판과 존재의 본질을 사유하는 심오한 철학적 선언으로 읽힌다.

1.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철학과 『걷는 인간』의 탄생 배경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미국의 사상가이자 자연주의 철학자, 작가로서, 대표작 『월든(Walden)』과 함께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 『걷는 인간(Walking)』 등을 통해 19세기 미국 트랜센덴탈리즘(초월주의)을 이끌었다.
그의 삶은 문명과의 결별과 자연과의 융합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전공한 그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인간의 삶과 정신을 억압한다고 보았고, 이와 대립되는 자연 속에서의 단순하고 자율적인 삶을 실천하려 했다. 이러한 소로의 철학은 『걷는 인간』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걷는 인간』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2개월 전, 1862년 『애틀랜틱 먼슬리(The Atlantic Monthly)』에 발표된 짧지만 농도 깊은 에세이다. 그는 이 글에서 걷기를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닌 '야생성과 자유에 이르는 철학적 수행'으로 규정했다.

2. 『걷는 인간』의 핵심 사상과 철학적 메시지

소로는 걷기를 인간 본연의 자유와 존재에 다가가기 위한 '의식적 행위'라고 본다. 그는 걷기를 통해 인간은 문명사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연과의 교감을 회복할 수 있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걷는 인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나는 나 자신에게 이 세상과 접속하고 있다는 감각을 갖게 해주는 걷기를 갈망한다.”
소로는 진정한 걷기는 아무 목적 없이 목적지 없는 곳으로 향하는 것이며, 그것은 곧 무위(無爲)와 해방의 철학적 은유라고 본다. 그는 인간이 도시라는 인공 공간 안에서 잃어버린 '야생성(wildness)'과 '직관'을 되찾을 수 있는 수단으로 걷기를 바라봤다.
또한 그는 걷기가 곧 '자연의 일부가 되기 위한 의식적 예배 행위'라고 말한다. 이 점에서 걷기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존재론적 질문과 저항의 형식이 된다. 소로의 철학은 걷기를 통해 문명에 저항하고, 물질주의에서 벗어나 존재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는 강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3. 전문가 해설과 『걷는 인간』의 현대적 의의

철학자 정여울은 『걷는 인간』을 두고 “자연의 사색자로서 인간이 걸으며 비로소 자기를 회복하는 사유의 기록”이라 평가했다. 이 책은 단순히 철학적 명상문이 아니라, 현대 도시인들에게도 실질적인 삶의 지침서로 기능할 수 있는 텍스트다.
『걷는 인간』은 오늘날 도시화, 디지털 중독, 과속화된 삶에 대한 비판과도 연결된다. 소로는 이미 150여 년 전에 인간이 빠른 삶 속에서 잃어버린 내면과 자연의 리듬을 걷기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오늘날 '걷기 명상', '슬로 라이프' 등의 실천적 사조 역시 그의 철학적 유산 위에 놓여 있다.
번역 출간된 여러 국내판 중에서도 최근에는 송연수 번역의 『걷는 인간』(뮤진트리 출판, 2022)이 간결하고도 정확한 문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출판사는 이를 “문명 너머의 삶, 고요한 혁명”이라고 소개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삶의 근원'을 되묻게 만든다.

4. 걷기의 실천적 가치: 소로의 철학이 오늘날에 주는 교훈

현대 사회에서 걷기는 단순히 신체 운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소로가 주장한 것처럼 걷기는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중요한 실천적 행위다. 요즘 우리가 마주하는 과도한 디지털화와 물질주의 사회 속에서, 걷기는 더 이상 단순한 일상이 아닌 존재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철학적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걷기는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으로 다가온다. 자연 속에서 걷는 경험은 단순히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자연과 나의 연결을 되새기며 우리 내면의 고요함을 찾는 중요한 시간이다.
소로의 사상은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걷기 운동과 철학적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슬로 라이프'와 '걷기 명상' 등은 현대인들이 자연 속에서 삶의 속도를 늦추고, 물질적 가치를 넘어서 정신적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5. 소로의 영향력과 『걷는 인간』의 문화적 의의

소로의 『걷는 인간』은 단순한 철학적 작품을 넘어, 현대 사회와 환경 운동에까지 영향을 미친 중요한 텍스트이다. 그의 철학은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고하도록 이끈다.
특히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오늘날, 소로의 자연보호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사상은 여전히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걷기'는 물질주의를 넘어, 환경을 고려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는 과정으로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소로는 걷기를 통해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물질적 욕망을 넘어서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히 자연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게 만든다.

결론: 걷기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다

『걷는 인간』은 단순히 한 사람의 사유가 아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세계 속에서 자연을 잃고, 진정한 자유를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다. 소로는 걷기를 통해 이를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말한다.
소로의 철학을 따라 걷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자연과 다시 연결되고, 잃어버린 자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걷기를 통해 문명에 저항하고, 더 깊고 본질적인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걷는 인간』은 바로 그 길을 제시하는 철학적 여행이다.
소로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과 연결되며, 인간다운 존재로서의 자유를 되찾는 것. 이 모든 것은 걷기라는 간단한 행위에서 시작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