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6일부터 SBS에서 방영된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은 K-팝 밴드 출신 청년의 몰락과 재기를 중심으로, 청춘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를 만나고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청춘 음악 로맨스물이다. 하유준, 박지후, 이승협 주연, 김성용 감독 연출, 김민철 작가의 각본 아래 감성적 서사와 현실적인 청춘의 고민을 고루 담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다. 음악이 곧 인생이고, 그 안에서 사랑, 우정, 상처, 용서를 경험해 나가는 모든 이들의 성장 서사를 진심 어린 시선으로 풀어낸다.
스토리 개요: 잃어버린 봄을 찾아가는 여정
『사계의 봄』은 대한민국 최정상 밴드 '더 크라운'의 프런트맨 사계(하유준 분)가 돌연한 스캔들로 인해 음악계를 떠나게 되며 시작된다. 갑작스럽게 무대에서 내려온 그는 세상의 시선과 비난 속에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다가, 평범한 캠퍼스에 몸을 숨긴다. 그러나 음악은 그에게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삶 그 자체였고, 그는 결국 다시 기타를 들게 된다.
그 캠퍼스에서 만난 인물이 바로 김봄(박지후 분)이다. 감정 표현은 서툴지만 음악만큼은 누구보다 깊이 있는 그녀는 사계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도 그 안에 숨은 진심을 발견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다시 음악에 마음을 열고, 밴드 '투사계'를 결성한다. 그들의 밴드에는 각기 다른 배경과 감정을 지닌 인물들이 모이며, 음악을 매개로 한 진정한 성장과 우정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의대생이자 밴드부 부장인 서태양(이승협 분)은 사계의 음악성과 인간성을 처음엔 의심하지만, 점차 그에게서 동료 이상의 영감을 받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갈등과 화해, 협업과 자극으로 이어지며 현실적인 청춘들의 인간관계를 절묘하게 비춘다.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나 성공담이 아닌, 각자의 상처와 한계를 넘어서는 여정을 그린다.
감독 소개: 김성용 – 청춘과 음악의 온도를 그리는 연출가
김성용 감독은 『연인』을 통해 감정과 공간의 밀도를 탁월하게 구축하는 연출가로 평가받았다. 『사계의 봄』에서도 그는 계절의 색감, 장소의 분위기, 인물 간의 정서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감성적 밀도를 끌어올린다. 캠퍼스의 청량함과 무대 위의 격정, 밤하늘 속 담담한 고백 등 드라마 전반에 리드미컬한 영상미가 녹아 있다.
김민철 작가는 등장인물 각각의 서사를 구조적으로 짜는 데 능한 필력을 보여주며, 특히 대사에서는 현실 청춘들의 고민과 말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관계와 감정의 복잡성, 그 안에서 터져 나오는 울컥한 순간들이 드라마 곳곳에서 진심을 자아낸다.
출연진 및 캐릭터별 역할 분석
하유준 – 사계 역
무대 위의 우상이었던 그가 이제는 명예도, 자신감도 잃은 채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진짜 음악은 성공이 아닌 사람을 향한 것임을 깨닫는 과정에서 그는 다시 무대에 서고자 한다. 하유준은 과거의 오만함, 현재의 불안함, 미래를 향한 의지를 모두 잡아내며 사실적이고도 울림 있는 연기를 펼친다. 그의 사계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음악을 꿈꾸는 청춘 모두의 자화상이다.
박지후 – 김봄 역
모든 것을 안으로 삼키는 인물. 그러나 그 속엔 벅찬 감정과 표현되지 못한 말들이 있다. 그녀의 작곡은 상처를 치유하고, 음악은 봄 자신의 언어가 된다. 박지후는 섬세한 표정과 말투로 김봄이라는 캐릭터를 유려하게 소화하며, 특히 조용한 반항과 가녀린 강단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감정선을 만들어낸다.
이승협 – 서태양 역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성향이지만,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감정적이다. 사계와 봄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지키려 한다. 이승협은 뮤지션으로서의 본능적 감각을 최대한 활용해, 연기와 연주의 경계를 넘나들며 진정성을 담았다. 그의 존재는 사계에게는 자극, 봄에게는 이해자, 시청자에게는 대리 공감의 창이다.
서혜원 – 배규리 역
무심한 듯 솔직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 극 초반 사계를 향한 팬심은 단순한 동경에 가깝지만, 점차 음악과 사람을 알아가며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게 된다. 청춘의 풋풋함과 씩씩한 에너지를 동시에 지닌 인물로, 극에 균형감과 활력을 더한다.
김선민 – 공진구 역
겉보기엔 장난스럽지만, 누구보다 진지하게 음악을 대한다. 팀 내에서 갈등이 생길 때 유일하게 웃으며 무게를 덜어주는 인물. 김선민은 코믹함과 진정성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연기로 '투사계'의 중심축이 된다.
조한철 – 조상헌 역
사계를 연예계로 데려간 장본인이자, 그를 가장 먼저 버린 사람. 과거에는 사계를 키웠지만, 현실에서는 숫자와 평판에만 집착하는 냉정한 산업인의 전형이다. 그의 존재는 음악 산업의 이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사계가 진짜 음악을 찾아가는 여정의 반면교사로 기능한다.
차청화 – 김자영 역
봄의 보호자이자, 조용한 지지자. 음악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봄의 고집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믿어주는 인물. 차청화는 생활형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극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결론: 음악으로 위로받고, 사람으로 치유받는 이야기
『사계의 봄』은 단지 청춘의 낭만을 노래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감정들—불안, 두려움, 불신, 기대, 그리움—을 음악이라는 감각으로 표현해 낸다. 누군가는 음악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진짜 음악은 그 뒤에서 시작되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각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계절' 속에서 방황하고, 깨지고, 때로는 멈춰 서지만 결국 서로의 리듬을 통해 다시 걷기 시작한다. 이 드라마가 아름다운 이유는, 사계절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봄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믿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계의 봄』은 단순한 장르물이 아닌, 청춘이란 무엇인지, 진짜 사랑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음악은 우리 삶에서 어떤 힘을 가지는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사계는 음악을 통해 다시 일어섰고, 봄은 사람을 통해 더 깊어졌다. 태양은 경쟁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았고, 규리와 진구는 소외되거나 비주류의 자리에서도 빛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이 드라마는 우리 모두가 지나왔거나, 지나고 있는 사계절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사계의 봄』은 청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작은 위로이며,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던 노래 한 줄을 다시 부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이야기다.